북한군은 북에서 권력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그 어떤 대북 관여 정책이건, 북한 군부를 배제하고 성공할 수 없다. 김정은 시대에는 군의 위상이 예전만 못할 수도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제안에 대해 북한군이 오히려 더 개방적으로 나올 수 있다. 여기서 중국이 좋은 선례를 제공한다. 덩샤오핑(鄧小平)은 개혁 과정에서 군을 배제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중국 인민해방군을 이해 당사자로 끌어들였다. 그는 군부에 모든 종류의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했다.
우리는 통일의 추동력이 될 비정치적이고 범민족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별도의 항구적인 제2 대화 채널을 병행해 구축해야 한다. 식림(植林) 사업이 좋은 예다. 누가 봐도 식림 사업을 우선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북한을 다시 푸르게 만드는 것은 수십 년이 걸릴 필수적인 과제다. 식림 사업은 농업과 연계돼 중요한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다. 우리는 환경문제와 농업 분야에 제공할 수 있는 전문성과 기술적인 노하우가 많다. 우리에겐 인력이 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크게 성공한 농업 사업과 식림 사업을 운영한 전문가들이다. 이제 은퇴해 60~70대인 이들 전문가는 한국이 해결한 문제들에 직면한 북한을 도울 시간과 의지가 있다.
현재 북한은 무력에 편집증적으로 집착하고 있으며 핵무기가 목표를 위한 가장 저렴한 수단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핵무기 없는 북한체제의 안전을 북한 정권에 보장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선물 보따리'를 북한에 제공해 점진적인 핵폐기가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종류의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들이 단기적으로는 틀림없이 우리를 속이려 들 것이다. 과거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 선의를 유지한다면 북한은 핵을 추구하지 않고도 생존할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안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과 교섭해야 할 당사자가 늘 겪어야 하는 딜레마의 하나가 채찍과 당근의 비율이다. 경험적으로는 채찍은 그리 도움이 되지 못했다. 평양 체제와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더욱 현명한 방법은 그들에게 확실하고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줘서 북한 내부의 변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일이다.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경제적인 활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 지역의 엄청난 번영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과,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는 번영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6자회담은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지만 새롭게 소생시킬 필요가 있다. 이 회담은 무엇에 대한 회담인가? 특히 한국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우리가 북한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새로운 진화를 하기 위한 첫 걸음은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각 국이 북한의 도전에 대한 전망과 이에 대응하는 각국의 다양한 방식을 이해하는 일이다.
이제 젊은 3대 지도자가 이 복잡한 상황을 물려 받았다. 김정은은 핵 무기를 증강하려는 군부를 상대해야 한다. 동시에 그는 북한 주민의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뭔가 구체적인 것을 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은 그가 권력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복잡한 게임을 벌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핵심은 만일 그가 남한이나 서방 세계와 관계를 개선할 길을 찾지 못한다면 주민의 생활을 향상시킬 자원과 시간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북한의 도전은 벅차다. 이 경험 없는 지도자가 새로운 것을 구상할 충분한 자유 시간이 있다고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